내 책장

미세좌절의 시대

예쁜꽃이피었으면 2024. 5. 17. 16:56

P29 비 오는 날 배달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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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이라는 서비스에 값을 치렀고 그 가격에 배달 기사가 합의했다면 그걸로 충분한 걸까? 비가 오건 그렇지 않건 배달 기사의 안전 운행은 오로지 그 자신이 신경써야 할 몫일까? 그게 아니라면, 그러니까 배달 기사가 빗길을 달려와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또 음식을 주문했다면, 그의 안전에 대해 우리도 약간은 책임을 져야 하는 걸까?
이쯤에서 어떤 태도가, 어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적당히 타협할 수도 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최소한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다고. 그게 제일 무난한 마무리인 것 같은데, 그런 주장도 나는 가끔 영 비겁하게 느껴지는 거다. 결국 한 일은 아무것도 없이 '나는 이런 고민을 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보다 낫다'는 자기만족만 얻는 것 아닐까?

 

P41 전화 공포증과 초연결 시대
언제나 연결되어 있고 즉시 응답해야 한다고 압박감을 느낌 때이다. 전화를 거부할 수 없는 사람에게는, 통화중이 아닌 시간도 평온한 일상이 아니라 전화를 기다리는 대기 상태가 된다. 그는 혼자 있어도 혼자일 수 없다. 휴대폰이 보급되면서 현대인은 모두 그런 긴장 상태에 빠졌다. …내향적이거나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은 메일이나 문자메시지보다 전화로 '아니오'라고 답하는 것을 더 부담스럽게 느끼기 때문이다. … 감정적 충돌을 피하고 싶은 이들에게 전화통화는 그렇게 일종의 노동이 된다.

 

P75 독립 서점, 전통시장, 그리고 자본주의

 

P79 왜 과학을 가르쳐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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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태도란 무엇인가. 듣기에 아무리 그럴싸해 보이는 설명이라도 실험을 통해 입증되기 전까지는 전폭적인 지지를 미루는 건강한 회의주의다. 서로 다른 설명이 맞설 때 과학적 방법론이라는 절차에 따라 어떤 가설이 더 설득력 있는지 가린 뒤 합의할 수 있다는, 진보와 평화에 대한 믿음이다. 그 검증 과정에서 자존심과 진영 논리, 때로는 정의감조차 내치는 엄격함과, 알 수 없는 것은 알 수 없다고 말하는 겸손함이다. 어제 작동했던 법칙이 오늘도 작동하고, 나에게 작용하는 힘이 너에게도 작용한다는 일관성과, 거기에서 비롯되는 자기반성 능력이다.

 

P203 실력은 디테일에 있다.
악마만 디테일에 있으랴. 모든 게 디테일에 있다. 그러므로 디테일을 알아야 한다. 디테일은 넓고 많고 다채롭고 일견 무질서해보이기 때문에 제대로 파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노력도 많이 든다. 그렇게 시간을 들여 디테일을 조사하고 이해하는 노력을 우리는 '공부'라고 부른다.

 

P205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비전, 두번째
불확실성이 주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 비전은 소망 이상이다. 냉철한 현실 인식, 구체적인 실현 방법, 그리고 무엇보다 고결한 가치를 담아야 하겠다. 그래야 최악의 경우에도 '내가 어떤 가치를 지켰다'는 위안을 얻을 수 있다. 비전이 있으면 길 잃은 기분에 빠지지 않고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을 얻으며, 그래서 자존감이 높아지고, 고난에도 더 잘 버틴다. 비전이 있는 사람은 행운을 기대하지 않고 도박을 하지도 않는다. 비전이 있는 사람은 멀리 내다본다. (묘하게 내년, 내후년보다 십 년 뒤, 이 십년 뒤에 대한 비전을 세우는 게 종종 더 쉽고 실현 가능성도 더 높다.)

 

P215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하는가
나는 아이들에게서 조금 떨어진 채 차가 오지는 않는지, 아이들이차로에 뛰어들지 않는지만 살폈다. 여차하면 달려들어 불상사를 막을 수 있게. 꼭 필요하다면 내 몸을 차도로, 자동차 앞으로 날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 순간에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어른의 임무를 생각했다.

 

P226 내 인생 최고의 실패
거기에 가지런한 인과관계는 없다. 평생 단점이라고 여겨온 울컥하는 기질이 나를 다음 단계로 밀어넣었다. 지금의 나는 사표 내기 전후의 나날과 사표를 낸 날에 대해, 내 단점에 대해, 어리둥절해하면서 감사한다.
우리는 미래를 전망하지 못하고 현재를 평가하지도 못한다. 그러니 전망을 할 때도, 평가를 할 때도 겸허해져야 한다. 쉽게 들뜨거나 비관해서는 안 된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그렇다. 한 줄로 줄이면, 인생 잘 모르겠다. 거기에 차분한 희망이 있다.

 

1. 미세좌절의 시대를 읽고 느낀점
이 책을 읽기 전 어디선가 본 '미세 좌절'이라는 단어의 뜻이 타격이 없을 정도로 작은 실패를 극복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삶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을 줄 알았는데.. 96쪽에 적힌 미세 좌절의 의미를 읽고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혼자 짐작하는 버릇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인생 참 계획대로 안되네"라는 말을 더 자주하게 된다. 나는 여기에 '미세 좌절'이라는 이름을 붙여본다. 한두 번은 웃어넘길 수 있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이게 쌓일수록 제아무리 낙관적인 이도 결국 굴복한다. "시원하게 풀리는 일이 하나도 없네" 그 원일을 명확히 짚어낼 수 없기에 더 무력감을 느낀다.)

 

2. 93p 미세좌절의시대 주제를 읽고 "개인차원의 시나리오경영"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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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쓰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꾸준히 일기쓰기
- 10km
달릴 수 있는 체력 만들기

 

3. 책의 여로 소 주제 중에 가장 와닿았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P322
다른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
왜 같은 후회를 반복할까. 무엇이 문제일까. 일단 내가 회복탄력성이 부족한 사람인 것 같다. 작심삼일도 운용하기 나름이다. 어떤 결심을 삼 일간 지키고 사일 째 무너진 뒤 오 일째 초심으로 돌아가는 식으로 삼 일짜리 결심을 아흔 번 되풀이 한다면 1365일 중 270일을 건질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올해는 글렀다'는 생각에 금세 사로잡히고, 그 바람에 너무 빨리 포기한다. 정작 결과물의 완성도에는 도움이 안 되는 무의미한 완벽주의, 어린아이 같은 결벽증 탓이다. … 욕심이 많아서, 또 조급해서다. 체질 개선이라는 길고 지루한 과제를 직시하기 싫어한, 한탕주의의 소산이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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