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57 신금화가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굳게 믿었다. 이것은 그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P101 목화의 유년기에는 이미 금화의 실종이라는 충격이 있었다. 그것은 목화의 인생에 옹이를 남겼다. 중개를 시작하고 사람들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옹이는 거듭 늘었다. 자잘한 상처를 계속 받아서 서서히 약해지는 것 같았다. 짓무르고 썩어 줄기가 텅 비어가는 것만 같았다. 언젠가는 얕은 바람에도 꺾이고 쓰러질 것만 같았다. 금화를 데려간 나무처럼. 목수의 목숨을 뺏으려고 했던 그 나무처럼. P103 기온과 습도에 따라 눈의 결정은 결정된다. 똑같은 결정은 없다. 각각 다른 눈송이는 결국 녹아 사라진다. 무미건조한 사실에 불과한데도 생각할수록 감정이 섞였다. 왜 모두 다를까. 다른 삶을 살다가 결국 죽을까. 생명은 어째서 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