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5수십만의 사람들이 좁은 땅덩어리에 모여 자기들이 발 딛고 북적거리던 땅을 망가뜨리려 갖은 애를 써도, 아무것도 자라지 못하게 돌로 땅을 메우고 풀들의 싹을 깨끗이 없애고 석탄과 석유로 연기를 뿜어내고 나무를 베고 동물과 새를 전부 몰아내도, 도시의 봄 역시 봄이 었다. P110그리고 이 모든 무시무시한 변화가 그에게 일어난 것은 단지 그가 더 이상 자신을 믿지 않고 타인을 믿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가 자신을 더 이상 믿지 않고 타인을 믿게 된 것은 자신을 믿으면서 살기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믿는 다는 것은 가벼운 즐거움을 추구하는 동물적인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거의 언제나 그것에 거스르며 온갖 물음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타인을 믿는 다은 것은 아무것도 결정할 필요가 없으며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