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1 2

대면 비대면 외면

P12-P13 멀리서 젊은 여성 셋이 비를 맞으며 뛰어오고 있었다. 옷이 흠뻑 젖었지만, 희희낙락한 표정을 깔깔 웃음은 터뜨렸다. 한 명은 아예 신발을 벗어 들고 춤을 추듯 깡총깡총 뛰어올랐다. …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생각해보았다. 만일 혼자 걷다가 비를 맞았다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과 함께 있기에 어린 아이처럼 빗방울과 놀이를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온몸이 젖어서 짜증 날 수 있는 경험을 일종의 축제처럼 승화시키는 힘은 서로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관계에서 생겨나는 것이리라. 삶의 토대가 점점 위대로워지는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 가운데 하나는 안전 기지다. 사랑과 자유가 공존하고 너와 내가 상생하는 우정의 마당이다. P36 인간에게 얼굴은 단순히 신체의 일부가 아니다. 정체성..

내 책장 2022.11.11

당신과나사이

P46 욕심과 사랑은 구분되어야 한다.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하는 것,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그냥 상대방을 마음대로 휘두르려는 이기적인 욕심일 뿐이다. 그리고 자기 취향에 맞게 타인을 길들이고 싶어도 그건 이루어질 수 없는 꿈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나와 똑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오직 나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부모도, 연인도, 사랑하는 아이도 나와 같을 수는 없다. 아마도 타인을 길들이려고 애쓸수록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상대방이 나와 너무나 다르다는 절망적인 사실만 깨닫게 될 것이다. P47 표현하지 않는데 누가 그걸 알겠는가. 그러니 상대에게 허망한 기대를 품고 실망하고 상대를 미워하기를 반복하는 대신, 상대에게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P49 우리가 살면서 누릴 수 있는 ..

내 책장 202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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